
익명성과 심리적 거리감: 온라인 공간이 공격성을 부추기는 이유현실 세계에서 우리는 타인의 얼굴을 보며 말한다. 표정, 목소리, 눈빛, 심지어 침묵까지도 소통의 일부가 된다. 그러나 온라인 공간은 이러한 ‘비언어적 신호’를 제거한다. 대신 우리는 닉네임 뒤에 숨는다. 이 익명성은 ‘탈억제 효과(disinhibition effect)’를 일으키는데, 이는 평소에는 하지 않을 말이나 행동을 온라인에서는 쉽게 하게 되는 심리적 현상이다. 심리학자 존 설러(John Suler)는 이 현상을 설명하면서 "온라인 상의 무명의 상태가 개인의 자아 경계를 무디게 하여 공격성과 자기 중심적 행동을 증폭시킨다"고 분석한 바 있다.온라인에서 ‘댓글 전쟁’이나 ‘악성 DM’이 쉽게 발생하는 이유는 익명성만이 아니라 심리적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