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억의 편향 기록되는 삶과 사라지는 존재 현대 사회에서 기억은 더 이상 사람의 머릿속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사진, 영상, 글, SNS 게시물 등 디지털 매체를 통해 개인의 일상은 수많은 정보 단위로 변환되어 축적된다. 이 중 일부는 시간이 지나도 ‘디지털 유산’으로 남는다. 그러나 이 기억의 축적 과정은 중립적이지 않다. 디지털 기억의 형성은 기술 접근성, 사회적 지위, 정보 확산력에 따라 불균형을 드러낸다. 유명인의 SNS 계정은 팬들의 참여로 오랫동안 온라인에 남지만, 사회적 소수자의 흔적은 쉽게 삭제되거나 주목받지 못한 채 사라지기도 한다. 디지털 공간은 겉으로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실제로는 기억될 수 있는 자격을 누가 갖는지에 대한 구조적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기억의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