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판옵티콘과 감시 사회 '보일 수 있지만 보이지 않는 권력'의 구조미셸 푸코(Michel Foucault)는 감시가 직접 강압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인간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가장 날카롭게 포착한 철학자이다. 그가 설명한 **'판옵티콘(panopticon)'**은 단순한 교도소 구조가 아니라, 감시의 가능성만으로 스스로 규율하게 만드는 권력 기술이다. 중앙의 감시탑에서 실제로 누가 보는지는 알 수 없지만, '볼 수도 있다'는 강력한 가능성만으로 수감자는 자기 행동을 조정하고, 규칙을 어길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감시의 실체가 아니라 감시의 가능성이 인간을 통제한다는 점에서 판옵티콘은 현대 사회의 가장 본질적인 구조가 되었다.오늘날 인간은 더 이상 감옥에 있지 않지만, 도시는 카메라의 네트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