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사피엔스 53

기억인가 창작인가 – AI가 만든 추모 콘텐츠의 윤리와 수익성

1. AI가 고인을 복원하는 시대, 진짜 추모일까?디지털 기술은 이제 단순한 기록을 넘어, 죽음을 ‘재현’하는 기술로 진화하고 있다.AI는 고인의 얼굴, 목소리, 감정까지 정교하게 복원할 수 있으며, 우리는 점점 더 자주 ‘죽은 자와 마주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실제로 마이클 잭슨의 홀로그램 콘서트, 로빈 윌리엄스를 활용한 광고, 한국의 고인 복원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형태의 AI 추모 콘텐츠가 등장하고 있다. 이 콘텐츠들은 종종 "기술을 통해 고인을 다시 만난다"는 감성적 메시지를 강조하지만, 그 이면에는 치밀한 상업 전략과 플랫폼 중심의 생태계가 자리하고 있다.단순한 추모 영상에서부터 NFT 및 메타버스 기반 전시까지, 고인의 이미지와 이야기는 ‘디지털 자산’으로 상품화된다. 이것은 단순한 감동..

AI가 유서를 쓰는 시대 – 디지털 유언장의 법적 효력과 윤리적 쟁점

AI가 유서를 대신 쓰는 시대가 시작되다최근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이 유언장을 작성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유언장 AI’라는 서비스가 도입되어 사용자가 생전에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AI가 유서를 자동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iFA 같은 기업이 AI 기반 유언장 작성을 돕는 ‘엔딩 노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미국 일부 주에서는 디지털 유언장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며, 블록체인 기반 전자 유언장 시스템을 개발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AI에 유서를 부탁하는 경우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신체적 제한이 있는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 중증 질환으로 인해 손으로 글을 쓸 수 없는 사람이나 언어적 표현이 어려운 환자들은 AI를 활용해 자신의 유언을 남..

디지털 인격의 시대, AI 아바타는 누구의 것인가?

AI 아바타는 누구의 것인가 – 디지털 인격의 법적 주체 논쟁HereAfter AI, Microsoft의 디지털 유서, Replika 등 다양한 플랫폼은 생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아바타를 만든다. 이들은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닌, 고인의 말투, 성격, 감정까지 반영하여 살아 있는 듯한 존재처럼 작동한다. 기술이 한 개인의 정체성을 재현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이를 단순한 도구로만 볼 수 없다. AI 아바타는 인간적인 반응을 보이며, 남은 이들과 정서적인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이다.이러한 아바타가 당사자의 생전 동의 없이 제작되었다면, 이는 인격권 침해로 해석될 수 있다. 반면, 이를 개발자의 창작물로 간주할 경우 전혀 다른 법적 해석이 가능하다. 문제는 현재의 법 체계가 이러한 ‘디지털 인격’을 명확..